자폐의 핵심적 문제와 부차적인 문제


자폐의 핵심 문제와 부차적 문제,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모습은 손을 반복적으로 흔들거나(플랩핑), 물건을 줄 세우거나, 특정 소리에 집착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행동은 눈에 잘 보이고, 부모 입장에서 “가장 이상하게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 행동이 사라지면 자폐도 치료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이런 행동들은 자폐의 ‘핵심’이 아니라 부차적인 현상이라는 점입니다. 즉, 눈에 보이는 반복 행동이나 감각 추구 행동은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이지, 아이의 발달에서 가장 근본적인 어려움은 따로 있습니다.


자폐의 핵심(Core) 문제

연구자들은 자폐를 진단할 때 세 가지 핵심 능력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살펴봅니다.

  1. 친밀감과 따뜻함을 형성하는 능력
    • 아이가 부모나 가까운 어른과 관계 속에서 즐거움과 정서적 친밀감을 느끼는가?
  2. 정서적 신호와 제스처를 주고받는 능력
    • 웃음, 찡그림, 고개 끄덕임 같은 정서적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
  3. 의미 있는 단어 사용
    • 단순히 사물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 사랑해”, “나 주스 원해”처럼 욕구와 감정이 담긴 말을 하는가?

이 세 가지는 아이의 사회적·정서적 발달의 핵심 뿌리이며, 여기가 어려우면 아이가 다른 발달 영역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자폐의 부차적(Secondary) 문제

반면, 우리가 흔히 “자폐적 행동”이라고 오해하는 것들은 사실은 이차적인 결과입니다.

  • 반복 행동: 물건 줄 세우기, 손 흔들기,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기
  • 감각 집착: 특정 소리, 빛, 촉감을 계속 추구하기
  • 자기 자극 행동: 선풍기만 뚫어지게 보기, 바닥을 계속 문지르기

이런 행동들은 아이가 스스로를 조절하려고 하는 과정이거나, 핵심적인 발달의 어려움(정서적 교류의 부족)에서 비롯된 2차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것만 교정한다고 해서 자폐의 본질적인 어려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핵심 문제 vs. 부차적 문제 (비교표)

구분핵심(Core) 문제부차적(Secondary) 문제
정의자폐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적 결손핵심 문제에서 파생된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
예시• 정서적 친밀감 부족 • 제스처·표정 교류 어려움 • 의미 있는 단어 사용의 결여• 손 흔들기, 물건 줄 세우기 • 특정 소리·빛 집착 • 같은 말 반복 • 자기 자극 행동
영향관계 형성,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 전반에 직접적인 어려움자기 조절 방식, 외부에서 보기에는 눈에 띄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님
치료 관점관계와 정서 교류 확장이 가장 중요서서히 줄어들 수 있지만, 단독으로 사라져도 자폐는 해결되지 않음

자폐의 본질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 마음을 주고받고, 정서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의 어려움에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손을 흔들지 않는다고 해서, 줄 세우기를 멈췄다고 해서 자폐가 치료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아이가 부모와 눈을 맞추며 웃고, 제스처를 주고받고, “엄마 사랑해”라고 진심이 담긴 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폐의 핵심적 어려움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부차적(Secondary) 문제 = 가지/잎 핵심(Core) 문제 = 뿌리

부차적(Secondary) 문제

  • 손 흔들기(플랩핑), 물건 줄 세우기
  • 같은 말 반복, TV/책 구절 그대로 읊기
  • 감각 집착(빛, 소리, 촉감 등)
  • 흥미 범위가 좁아짐

⚠️ 이것만 없앤다고 자폐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자기조절이거나 핵심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핵심(Core) 문제

  • 정서적 친밀감·따뜻함을 형성하는 어려움
  • 제스처·표정 같은 정서 신호의 주고받기 부족
  • 욕구·감정이 담긴 의미 있는 단어 사용의 어려움

🌱 이 뿌리가 회복될수록 위의 부차적 행동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관계와 정서 교류 확장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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