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신호 체계의 발달

아동 발달에 중요한 정서 신호 체계(Emotional Signaling System)

1. 아이가 세상을 알아가는 첫걸음

아이는 아직 감정을 표현해서 신호를 보내기 전부터, 먼저 세상에 대한 다양한 감각 경험을 쌓아갑니다.
그중 특히 엄마 아빠가 보여주는 즐거운 표정, 따뜻한 목소리와 같이 차분하고 안정된 상호작용
아이가 세상에 더 큰 흥미를 갖도록 도와줍니다.
아이들은 흥미를 경험하기 때문에, 몸을 움직여 그 궁금한 대상을 보려고 하고, 만지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과정들은 아이의 감각 체계의 정교함을 형성하고 움직임의 발달을 이끌어주고,
“세상에는 이런 즐거운 것들이 있구나” 하고 깨닫게 해줍니다.
이와 같은 상호적인 경험 내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아이가 많이 경험할수록,
아이는 세상에 대한 즐거움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따뜻하고 즐거운 상호작용는 아이가 엄마 아빠와 더 깊이 관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점점 생겨나는 아이의 “의도”

아이가 자라면서 신경계가 발달하면, 얼굴 근육을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활짝 웃는 얼굴이나 화난 표정을 지을 수도 있고, 듣고 싶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릴 수도 있지요.
또 엄마의 코를 만지려고 손을 뻗거나, 엄마가 들고 있는 물건을 잡으려 하기도 합니다.

아이는 목소리를 조절하는 능력도 자라납니다.
아직 단어를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감정 또는 느낌에 따라,
다양한 소리와 다양한 톤의 목소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자라나는 자신의 상태를 부모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intention)”는 아이가 더 적극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준비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3. 서로 주고받는 정서적 신호 (Serve and Return)

이제 아이는 엄마 아빠와 감정을 주고받는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단어’로 부모와 대화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얼굴 표정, 다양한 몸짓, 목소리와 같은 비언어적 ‘수단’들로
부모에게 ‘신호’를 보낸답니다.

이러한 과정은 Serve and Return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Back and Forth(Emotional Signaling)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1. 엄마가 즐겁게 소리를 냅니다(아이에게 Serve)
  2. 아기는 그 소리에 반응해 엄마를 바라봅니다(엄마에게 Return과 동시에 Serve).
  3. 엄마가 활짝 웃어주면, 아기도 다시 웃음을 돌려줍니다(상호 간의 Serve and Return).
  4. 엄마가 고개를 까딱하며 “이제 날 찾을 수 있겠니?” 하고 말하면,
    아기는 엄마를 다시 찾아 눈을 마주치고 자기만의 소리를 냅니다(Serve and Return).
  5. 엄마는 그 소리에 또 반응해주고, 둘은 웃음과 소리, 표정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나눕니다.

이런 주고받기(Serve and Return)는 단순히 재미있는 놀이일 뿐만아니라,
아이가 타인과 정서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방법과 신호를 받는 방법을 배우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정리하자면, 부모와 함께 나누는 이러한 간단한 정서적 신호들(e.g. 까르르 웃기, 까꿍놀이 등)은
아이에게는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신호를 보내고, 다시 받아볼 수 있구나” 하는 큰 배움이 됩니다.
바로 이 과정이 아이의 언어, 정서, 관계 발달의 기초가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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